안녕하십니까. 토레다카 데스크 스태프입니다. 이번에는 로케 현장에서 카메라맨이 자주 쓰는 ‘세 손가락’에 대해 써 보고자 합니다.
로케 현장에서 카메라맨이 쓰는 세 손가락이란?
로케 현장에서 카메라맨은 줌·포커스·조리개(아이리스), 이 3가지를 동시에, 그리고 능숙하게 다루고 있습니다. 줌을 하면서 포커스를 옮긴다. 줌을 하면서 조리개를 연다.
얼핏 보면 간단해 보이는 이러한 움직임도 실제로는 매우 섬세하여, 왼손의 세 손가락을 각각 독립시켜 컨트롤하는 장인 기술이 요구됩니다. 이 3가지를 흐트러짐 없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어야 비로소 ‘제 몫을 하는 로케 카메라맨’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.
그리고 중요한 것은 줌·포커스·조리개의 3요소가 화면의 질감을 좌우하는 ‘보케 맛(피사계 심도)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. 즉 카메라맨이 왼손으로 하고 있는 세 손가락 조작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라 화면 만들기 그 자체를 컨트롤하는 행위인 것입니다.
세 손가락은 세트로 생각한다. 각각이 담당하고 있는 역할은
- 줌: 공간의 압축과 보케의 양
- 포커스: 초점 위치와 거리감
- 조리개(아이리스): 보케의 강도와 밝기
이 3가지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로케의 ‘화면 인상’은 크게 달라집니다.
왜 줌을 하면 흐려지는가
결론부터 말하면 줌을 하면 ‘피사계 심도가 얕아지기’ 때문입니다. 다만 정확히는 줌 자체가 마법처럼 보케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. 줌으로 피사체에 다가가면 초점 거리가 길어집니다.
- 와이드 화면(짧은 초점 거리)
→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다 - 클로즈업(긴 초점 거리)
→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다
이 시점에서 클로즈업할수록 흐려지기 쉬운 상태가 만들어집니다.
조리개(아이리스)와 피사계 심도
조리개란 렌즈 안에 있는 빛이 지나가는 길의 크기를 말합니다. 이 조리개가 피사계 심도, 즉 초점이 맞아 보이는 범위를 크게 좌우합니다. 조리개를 연다, 즉 F값이 작은(F1.8, F2.8 등) 상태가 되면 렌즈에 들어오는 빛이 늘어나고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집니다. 그 결과 피사계 심도가 얕아져 배경이 크게 흐려지는 것입니다.
로케 현장에서 자주 말하는 “아이리스 열고 배경을 흐리게”라는 것이 바로 이 상태입니다. 그렇다면 반대로 조리개를 조이면 왜 전체에 초점이 맞을까요? F값이 큰(F8, F11 등) 상태가 되면 피사계 심도가 깊어져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집니다. 그렇기 때문에 앞쪽부터 안쪽까지 초점이 맞기 쉬워져, 전체적으로 초점이 맞은 깔끔한 화면이 되는 것입니다.
세 손가락을 제압하는 자가 로케 화면을 제압한다
로케 현장에서 말하는 ‘세 손가락’이란 단순한 카메라 조작이 아닙니다. 이 3요소를 왼손의 세 손가락으로 동시에, 독립적으로 다룸으로써 카메라맨은 화면의 인상을 컨트롤하고 있습니다. 세 손가락이 멈추면 화면도 멈춘다. 세 손가락이 연동하면 화면이 살아난다. 그렇기 때문에 세 손가락을 제압하는 자가 로케 화면을 제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.
여기까지 읽어 보시니 어떠셨습니까? 어렵게 느껴지는 손끝 조작도 매일의 연습으로 반드시 몸에 익힐 수 있습니다. 어쨌든 매일 카메라를 만지며 연습할 것! 결국에는 어시스턴트 시절의 연습이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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